본문 바로가기
쌍둥이 육아 전문가 컬럼

미친 다섯살 원인과 극복법 (심리중심)

by 꼭끌맘 2025. 9. 21.

다섯 살 아이의 행동이 통제 불가능하고, 말도 안 되는 떼쓰기와 감정 폭발이 반복된다면 많은 부모들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흔히 말하는 ‘미친 다섯살’이라 불리는 정상적인 발달 단계입니다. 이 글에서는 다섯 살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변화의 심리적 원인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떼 쓰고 우는 아이들 사이에 귀를 막아야 버틸 수 있는 엄마의 모습


감정 폭발의 원인 – 자아 확장의 심리

다섯 살은 아이의 정체성이 급격히 확장되는 시기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안 되는가", "왜 엄마는 내 말을 안 듣는가" 등 아이는 인지적 사고가 발전하면서 끊임없는 질문을 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으며, 모든 것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이러한 심리적 배경은 곧 감정의 과잉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의 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격렬한 울음, 고함, 바닥에 드러눕기, 물건 던지기 등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 폭발은 일종의 자아의 힘겨루기입니다. 아이는 “나는 다르게 생각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며, 부모는 이를 억누르려 할수록 아이는 더 강하게 반발합니다.

이 시기의 감정 기복은 단순한 버릇이나 ‘예의 없음’이 아니라, 뇌의 전두엽 미성숙과 자아 확장 시기의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즉, 아이가 의도적으로 부모를 힘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이를 이해하고 아이의 심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 극복의 시작입니다.


불안과 통제욕 – 안전기반 부족에서 비롯

‘미친 다섯살’이라는 말은 아이가 갑자기 반항하고 예측불가한 행동을 보인다는 뜻이지만, 그 안에는 불안한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환경(유치원 입학, 또래와의 갈등 등)을 경험하는 아이들은 내면에서 안정감을 상실하고, 이를 보상받기 위해 주변을 ‘내 맘대로’ 통제하려 합니다.

부모의 반응이 매번 달라지거나, 아이의 행동에 따라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 아이는 **‘안정기반’**을 상실합니다. 이때 아이는 불안함을 감정 폭발로 표현하며, 이는 부모에게는 ‘통제불능’으로 느껴집니다.

극복을 위해서는 부모가 일관성 있는 규칙과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더라도 "화가 날 수 있어. 하지만 큰 소리는 밖에서는 안 돼"라는 식으로 감정은 인정하되 행동은 조절하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또한,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아이의 정서 안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조건 없이 느낄 수 있도록 자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네가 화내도 엄마는 널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주는 것이 정서적 기반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극복의 핵심 – 감정 언어화와 부모의 감정조절

다섯 살 아이는 감정은 넘치지만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그래서 울고, 소리 지르고, 짜증을 내며 표현합니다. 이 시기의 핵심 극복 방법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짜증을 낼 때 "지금 속상하구나. 그럼 이렇게 말해볼까? '엄마, 나 지금 기분이 안 좋아'"라고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겁니다. 이는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고 사회적으로 표현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동시에 부모의 감정 조절도 중요합니다. 다섯 살 아이의 감정 폭발에 맞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상황은 악화됩니다. 부모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상황을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나는 이유는 아이가 아니라, 내가 지쳐 있어서야”라는 식의 자기감정 이해가 먼저입니다.

감정 코칭 육아법, 놀이를 통한 회복 대화, 짧은 산책과 신체 활동 등도 매우 효과적인 대응법입니다. 또한, 이 시기의 부모는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항상 아이 편’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고, 아이의 성장통을 함께 통과해주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미친 다섯살’은 아이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감정은 과잉되지만, 그것은 자아가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이해하고 언어화하도록 돕고, 일관된 사랑과 안정감을 제공한다면 이 시기는 분명 극복할 수 있습니다. 힘든 날들이겠지만, 이 시기를 지나면 아이는 놀라운 감정 조절 능력을 갖춘 멋진 존재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